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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용문산 백운봉 등산 ... 가을이 내려오는 산 정상에 서다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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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4. 10. 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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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등산다운 등산으로

토요일 쉬는날이어서 등산을 다녀왔다.

양평의 마테호른이라고 하는 용문산 백운봉으로...

용문산은 장군봉이 가장 높지만

장군봉 정상은 여러 시설로 인해 펜스로 막혀있고 좁기도 하고

코스도 길어서 용문사나 사나사에서 등산할려면 무척 힘들다

그래서 설매재쪽 군부대 입구에서 최단거리로 다녀오기도 하는데

백운봉은 멀리서 보면 삼각형의 봉우리가 어디서나 눈에 띄고

사방팔방 탁 트인 전망이 멋져서 더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백운봉자연휴양림에서 올라가는 코스가 짧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가파르고 경사진 길을 계속 올라가야 해서

940미터 높이도 높고 만만치 않는 등산이 되기도 한다.

 

토요일 아침에 간단히 아침을 먹고

전날 회식하느라 한잔 마신 막걸리와 맥주탓에 속이 좀 부대끼기는 했지만

마음먹은 김에 길을 나섰다.

주말이고 단풍철로 접어들어서 양평으로 진입하는 초입까지 차들이 한참 줄을 섰다.

양평가는 국도길도 차들이 가득하다.

백운봉휴양림 입구에 도착하니 입구의 도로가에 차들이 가득했는데

아마도 입구의 절에 가거나 동네에 온 차들인 듯 하다.

휴양림 입구 두군데 무료주차장은 좁기는 해도 차를 세울 곳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휴양림에도 캠핑온 분들이 많이 보인다.

 

채비를 너무 간단히 해서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가는데 까지 가보자 하는

생각으로 나섰다. 그래도 배낭을 메고 올걸... 가지고 온 간이 배낭은

끈이 한쪽만 되어 있어서 불편했다. 무릎보호대는 했지만 스틱도 잊어버리고

안가져왔고 장갑도 안끼고...간단히 간식거리랑 얇은 잠바만 챙겨 넣었는데

날씨가 워낙 좋아서 잠바 입을 일은 없었다.

그래도 가을날이라 산공기는 서늘하고 양지에서도 뜨겁지 않고 좋았다.

 

오랜만의 등산이라 금새 숨이 차다. 마음으로는 천천히 하면서도

발걸음은 금새 빨라지곤 한다. 오랜만에 익순한 산길 풍경을 즐기며

약수터까지 허덕이며 올라갔다.

아직 초록의 푸른 숲 사이사이로 약간씩 단풍든 나무들도 보이고

낙엽이 지기도 하고 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오가는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어쩌다 나처럼 혼자 오는분도 있고 둘이 셋이 친구랑 가족들이랑도 오고

단체로 온 분들도 보였다. 주말이라서 아이들과 오는 분들도 꽤 있다.

 

백운봉이 바라보이는 헬기장까지 도착하니 뿌듯하고 기분도 좋다.

전망도 멋지고 가을꽃과 억새가 어우러진 헬기장에서 탁트인 전망을

오랜만에 접하니 가을산이 비로소 가득 온몸에 들어오는 듯 하다.

 

단체로 올라온 분들 사진을 찍어주고 조금 뒤쳐져서 능선길로 들어섰다.

원래 헬기장만 다녀올까 했는데 막상 헬기장을 올라가니 정상으로 갈 수 있겠다

싶어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가다보니 단체로 온 분들을 앞질러서 먼저 올라가는 형국

다시 가파른 길과 계단길은 바윗길이라 더 힘들고 숨이 찼지만

쉬어가며 가다보니 정상 가까이 다가왔다. 전망 좋은 곳에 잠시 더 쉬고 갈까

하는데 내려오던 중년의 남녀가 하필 내 뒤에서 장비를 다시 챙긴다고

시끄럽게 떠들고 한참을 시간을 끌기에 확 기분을 잡쳤다.

허구많은 장소중에 혼자 조용히 쉬는 사람 등뒤에서 저렇게 뭐람...

참 예의없는 족속이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니 이곳은 단풍든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한여름 뜨거운 날씨를 견디고 이제 가을빛에 물드는 나무들이 대견스럽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그틈을 피해 잠시 떨어진 곳에서

간식으로 배도 채우고 산아래를 내려다 보며 한참 산멍을 때렸다...

바람도 햇빛도 공기도 적당한 순간에 산정상에서 산아래 마을들을 내려다보니

그곳의 삶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희멀건 안개속에 가물거리는 형상의

집들과 길만 보인다. 그속에서 아웅다웅이 뭔 의미랴 싶은데....

산정상에 살수는 없겠지만...내려가야 하겠지만....

 

장군봉까지 능선이 펼쳐지고 단풍은 산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옅은 안개속에 푸른 산들이 멀리까지 첩첩히 펼쳐지고

푸른 하늘과 구름이 고단함을 달래준다.

 

내려가는 길은 즐거운 마음으로 가뿐한 마음으로 찬찬히 걸어 내려간다.

발걸음이 뒤처진 분들이 다리를 절며 힘들어 하는 모습도 보이고

뭔가 얘기해주는게 예의는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지나친다.

신발도 장비도 산을 너무 쉽게 본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요즘은 어디든 검색해보면 준비를 잘 할수 있었을텐데....

 

내려오는 길은 천천히 쉬며쉬며 온다고 하지만 금새 내려온 듯하다.

더 천천히 내려와야 하는데...버릇인 듯 하다.

주차장에 차는 잘있고 뒤에 대어 있던 차들은 먼저 잘 빠져 나간 것 같다.

돌아오는 길도 차들은 많았지만 즐거이 노래를 들으며

커피한잔 마시며 산행의 뒷 느낌을 즐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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