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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시골집 새로고침 들어가다 ... 묵은 짐들 버리고 새로 가벼운 옷으로 / 2022.08.23

세상살이이야기

by 내일은비/신뽀리/가을비 2022. 8. 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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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친구가 쓰는 시골집이 이번 폭우에 가뜩이나 낡고 노후된 집안 살림살이가 더 엉망이 되었다.

여기저기 곰팡이도 피고 벌레와 벌들이 자기집인양 드나들고...

친구도 시내나와서 일하느라 묵은 짐만 버려두고 간혹 찾아가곤 하는 곳이라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

양평의 지인이 빌린 집도 곧 방을 뺄거라고 해서 그기 짐들중에 쓸만할 것으로 골라서

홍천의 집에 갖다 놓을려고 우선 홍천집을 정리하고 청소하기로 했다.

 

미리 친구랑 가서 친구가 애지중지 하는 물건만 따로 창고로 옮기고 나머진 몽땅 다 버리기로 했다.

오래된 가전제품부터 옷가지 소파 식탁까지... 냉장고속 음식도 유통기한 지나고 버려둔 음식이라 건질게 없었다.

인터넷에서 폐기물 업체 연락했더니  화요일날 가능하고 상차인원 차당 두명씩 따로 해서 

1톤트럭 두대랑 인력 네명으로 견적을 받고 청소를 하기로 했다.

 

당일날 아침일찍 도착을 해서 바로 일을 시작했다. 옆집 어르신들이 궁금한지 기웃기웃 구경하신다.

중간에 옥수수도 삶아주시고.... 나중에 혼자 남았을때 점심도 얻어 먹었다...

냉장고는 어르신 동생분이 가져간다고 해서 따로 내어놓고 마당에 놔둔 하우스 뼈대도 옮겨 달라고 하셔서

인부들 온 김에 옮겨 드렸다.

 

원주인이 보관중인 책만 놔두고 짐은 전부 빼고 버리는데 구석구석 물건들이 어찌나 많은지...

트럭 두대가 금새 꽉 찼다. 사람이 상주하지 않고 환기가 잘 안되는 집은 금새 물건들이 상해 버린다.

먼지는 물론 곰팡이 피고 벌레먹고... 집도 옛집 그대로를 조금 손봐서 쓰고 있는 상황이라서 어찌할수가 없다.

집 옆이 바로 언덕이고 산이어서 꽉 들어찬 나무와 풀들로 인해 더 습해지는 것 같다.

비가 샌건 아닌것 같은데 비가 벽에 들이치고 벽이 비에 젖어서 방안까지 습기가 들어온듯 하다.

 

짐을 다 빼고 장판까지 걷어서 가져간후에 혼자서 벽지를 뜯어 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래쪽 곰팡이 핀곳만

걷어낼까 했는데 천정은 물론 벽까지 모두 습기가 차서 다 뜯어내야 했다.

큰방과 거실 주방까지.... 거실 주방은 힘이 들고 지쳐서 아래쪽만 뜯어내야했다.

천정의 벽지 뜯어내느라 목도 아프고 다리도 후들거리고... 날씨가 다행히 흐린날이어서 아주 덥지는 않았지만

안하던 힘을 쓸려니 곰팡이 냄새와 먼지에 아주 곤욕이었다.

여기저기 못 박은 것도 빼내고 냉장고 음식물도 다 비워서 묻어버리고...벽지 뜯어낸것만 백리터 쓰레기봉지 두개반이나 

된다. 빗질하고 모기약 뿌리고 화장실도 물청소 하고...

 

다 마르고 나면 칠만하고 장판만 깔려고 생각중인데 칠하는 업체에 전화했더니 요즘 수해지고 나서 일거리가

폭증해서 추석전에는 안된단다.... 천상 직접 해야할것 같다. 

대충 치우고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좀 개운하다. 아직 마당의 풀도 제초해야하고 할일이 산적하지만...

차근차근 채워나가면서 좋은 공간으로 활용해야 할것 같다.

 

친구의 반려견은 옆집 어르신들과 함께 잘 지내고 있다. 때로 온동네를 휘저으며 뛰어 다니고...

사람에게는 짖는 법이 없고 차만 보면 따라서 갈려고 뛰쳐 나와서 애를 먹는다고...

요즘은 그래서 끈을 길게 자주 매어놓으신단다. 두 어르신도 몸이 안좋으셔서 농사는 못지으시고 

반려견과 더불어 소일하시는듯 해서 다행이다. 그래도 할머니는 밭농사 수확도 하시고 여전히 움직이셔서 

돌아가신 어머님을 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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