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월의 마지막날
병원에 계신 아버지 문병도 하고 고향집도 들릴겸 나들이
얼마전 내린 눈으로 들판은 새하얗게 아직 눈에 덮여 있는데
날씨는 포근해지고 도로는 눈이 녹아서 물이 튀어오른다.
남쪽으로 갈수록 눈온 흔적도 없다.
먼 산에만 눈이 온 흔적만 보이고...
오래 누워계신 아버지는 주무시다가 간병사 아주머니가 깨우시니까
금새 눈뜨시고 알아보신다.
밤에는 잠꼬대도 하시고 꿈과 현실을 좀 못알아보셔서 섬망증세 걱정했는데
낮에는 정신은 멀쩡하신것 같다.
그렇지만 워낙 고령이시라 기력이 많이 떨어져 계시고
틀니를 하지 않고 계시고 죽만드시고....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잘알아듣지를 못하겠다.
고향집에 오니 그간 형제들이 교대로 다녀가고는 있지만
집안팎에 낙엽이 수북하다.
골목길의 낙엽까지 치우고 텃밭의 무우도 수확하고
들에 당근도 캐러 갔는데 당근은 별로 자라지를 못했다.
묶여있는게 안쓰러워서 풀어놓은 강아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다가
내가 온기척에 어디선가 나타나서 좋아라 꼬리를 흔든다.
나중에는 들에까지 따라왔다.
늘 계시던 아버지가 안계시니까 강아지도 외로울래나....
온동네에 개들이 많지만 다 묶여 있으니 혼자 살판 났겠다 싶다.
가을도 끝나고 시골도 이제 겨울이다. 들판도 산도 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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